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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판(雲版)[각주:1]을 두드리는 소리와 고개를 조아리라 외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통곡하는 소리가 사방에서 일어났으니, 마치 구름과 번개가 머리 위에서 먹먹하게 회오리치는 듯하여 사람을 숨막히게 하면서도 경외하게 했다. 


나라에 큰 상이 있었으니, 천하가 알았다. 


청앵은 뭇 사람들 사이에서 엎드려 머리를 조아리고, 몸을 일으켰다가 엎드려 다시 머리를 조아리고... 마치 영원히 말라붙지 않는 샘물처럼 눈에 맺힌 눈물은 한 방울도 남김없이 무감각하게 흘러내렸으니, 진정으로 우러나오는 마음으로 몹시 비통해했다.  


금관 안에 누워 있는 이 사람은, 그가 살아있든, 죽어있든, 청앵에게 참으로 수많은 희비를 불러 일으켰다. 그는 청앵의 부군의 부친이자 왕조의 선제(先帝)일뿐만 아니라 그녀의 당고모를 내친 남자이기도 했다.


여기에 생각이 미치자 청앵은 자신도 모르게 몸서리를 치면서도 한편으로는 희미한 기쁨을 느꼈다. 하루아침에 왕부가 잠룡의 잠저가 되고, 자신의 부군이 천하에 군림하게 되었으니, 이 모든 것이 지금 절을 받는 이 남자의 죽음이 내린 것이었다. 이런 생각을 하다가 청앵은 초연하게 눈을 들어 다른 처첩과 격격[각주:2]을 바라보았다. 아니, 이제는 모두 비빈들이다. 단지 명분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을 뿐. 


청앵은 문득 두려워져 다시 고분고분하게 몸을 낮추고 서열에 따라 복진의 뒤에서 무릎을 꿇었고, 그 뒤에는 청앵과 지위가 동등한 고희월이 온몸에 똑같은 상복을 걸치고 똑같이 배꽃이 비를 머금은 듯 아름다운 모습으로 애통함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문득 앞쪽에서 미세한 동요가 일어났고, 한 시녀가 낮은 목소리로 깜짝 놀라 소리쳤다. 

 “윗전마마께옵서 혼절하셨사옵니다!”


청앵은 앞에 꿇어있다가 즉시 무릎걸음으로 앞으로 나아가 곧바로 혼절한 부찰 씨를 부축했다. 고희월도 무릎 꿇은채 앞으로 나아와 황급히 말했다.

 “윗전마마께옵서 하룻밤을 꿇고 계셨던 탓에 지치신 것 같구나. 어서 가서 황상과 태후께 고하거라.”


지금 시각에 태후와 황제는 모두 피로하여 일찍이 별궁에서 쉬고 있었다. 청앵은 희월을 힐끗 보고는 낭랑한 소리로 여러 사람들에게 말했다. 

 “윗전마마께옵서 무척 상심하셨으니 어서 부축하여 편전에서 쉬시옵게 하라. 소심, 자네는 윗전마마의 시중을 드는 자이니 자네가 가서 여기는 우리가 모시겠다고 말씀 올리고, 황상과 태후께 한밤중에 서둘러 다시 와주십사 청할 필요 없다.”


희월은 청앵을 향해 눈을 흘기다가 더는 말하지 않았다. 청앵 역시 희월과 논쟁하고 싶지 않아서 우선 부찰 씨를 부축하고는, 눈이 밝고 민첩한 어린 태감이 작은 가마를 들고 오기를 기다렸다가 일제히 부찰 씨를 둘러싸고 편전으로 들어갔다.


희월이 따라가서 시중들려하자, 어느덧 청앵이 몸을 기울여 가로막고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곳을 주관하는 사람이 없어서는 아니되오. 태후와 태비들은 모두 쉬러 가셨고, 윗전마마와 내가 편전으로 들어가면 형님이 여기서 제일 신분이 높은 측복진[각주:3]이오.”


희월의 물결치는 맑은 눈동자는 청앵을 향해 가볍게 출렁이다가 온유한 눈망울에 한가닥 불순한 기색이 스치며 부드럽고 작은 소리로 이야기했다. 

 “아우와 나는 같은 측복진이니, 내가 어찌 감히 윗전마마의 곁에서 따르고 모시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녀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 

 “게다가, 윗전마마께서 깨어나시면 아우를 보시고 반드시 기뻐하시지는 않을걸세.”


청앵은 말없이 웃으면서 그녀를 담담하게 바라보았다. 

 “형님은 당연히 알고 있군요.”


희월은 보일듯 말듯하게 입술을 깨물었다. 

 “나도 언제나 모든 것을 알 수 있길 바란다네.”


그녀는 두 걸음 물러나서 돌아가 다시 무릎을 꿇고 선황의 금관을 향해 구슬프게 통곡하니 마치 비에 젖은 맑은 배꽃이 부드러운 가지를 떨구듯 애절했다. 


청앵은 휘장 앞에서 그녀를 잠시 바라보고는 자기도 모르게 탄식했다. 어쩌면 이런 여인이 있는가? 하늘하늘하기가 한 무리의 안개와 가벼운 구름같고, 상심한 모습까지도 아름다워 사람으로 하여금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청앵이 편전으로 돌아오는 동안, 소심과 연심이 이미 부찰 씨를 부축하여 나지막한 침상에 눕히고는 한 명은 부찰 씨의 얼굴을 닦고 다른 한 명은 부채를 부쳤다. 청앵이 얼른 따르는 태감에게 당부했다. 

 “뜨거운 물을 대령하거라. 비록 9월이지만 윗전마마께서 얼굴을 닦으시다가 감기에 걸리셔서는 아니될 것이야. 연심, 자네가 윗전마마께 따뜻한 물 시중을 들게. 뜨거운 물에 데시지 않도록 조심하게.”

청앵은 말을 마치고는 자신의 시녀에게 말했다. 

 “쇄심, 너는 가서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켜라. 사람이 너무 많아 답답하여 마마께옵서 다시 불편해지실까 걱정이구나. 태의는 가서 청해왔겠지?”


예심이 황급히 대답했다. 

 “예. 조용히 사람을 보내 청해두었사옵니다.”


소심이 말을 듣고 자기도 모르게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 

 “윗전마마께서 몸이 불편하신데 어찌 태의를 정정당당히 부르지 못하고 은밀히 부른다는 말이냐?”


청앵이 웃음을 머금고 얼굴을 돌렸다. 

 “자네가 몰라서 그러네. 수상쩍게 구는 것이 아니야. 방금 희월 형님이 말을 잘못한 것이야.”


소심은 자못 이해가 되지 않아 더욱 의심이 일었다. 

 “말씀을 잘못하셨단 말씀이옵니까?”


청앵은 소심과 더이상 이야기하고 싶지 않아서 몇 걸음 앞으로 나아가 태감들이 따뜻한 물을 받쳐들고 들어오는지 보았다. 쇄심은 옆에 있는 소심에게 몸을 기울여 온화하면서도 분수를 잃지 않으며 말했다. 

 “방금 월복진께서 말씀하시기를, 윗전마마께옵서 지쳐서 혼절하셨다고…”


소심은 여전히 다시 물으려 하자, 부찰 씨가 이미 오래 전에 깨어나 가볍게 기침을 하며 말했다. 

 “어리석구나!”


연심의 얼굴이 기쁨으로 차올라 부찰 씨의 명치께를 문지르며 말했다. 

 “윗전마마께옵서는 물을 좀 더 드시겠사옵니까? 하룻밤을 꼬박 곡을 하셨으니 목을 축이셔야 하옵니다.”


부찰 씨는 천천히 물을 한모금 마시고는, 귀밑머리가 흐트러진 것이 불편하여 손으로 매만지고 겨우 천천히 몸을 일으켜 곧게 앉아 호통쳤다. 

 “어리석은 것! 여태 측복진을 세워 둔 것이냐!”


청앵은 부찰 씨가 깨어난 것을 알고 진작에 머리를 숙여 옆에 시립하고는 공손히 말씀을 올렸다. 

 “윗전마마 깨어나셨사옵니까.”


부찰 씨가 웃으며 말했다. 

 “윗전마마? 이 호칭은 오직 황후만이 받을 수 있는 것이고, 황상께서 아직 책봉례를 행하지도 않으셨는데 너무 이른 것이 아닌가?”


청앵은 비굴하지도 거만하지도 않게 말했다. 

 “윗전마마께서는 살펴주시옵소서. 황상께서는 이미 선황폐하의 영전에서 제왕의 자리에 오르셨고, 비록 아직 정식으로 황후를 책봉하지 않으셨지만 윗전마마께옵서는 황상과 귀밑머리를 풀어 쪽을 지고 상투를 튼 부부로, 당연히 명분이 정당하고 도리에 맞는 황후이시옵니다. 이제 다시 복진이라 칭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으며, 바로 황후라 부르기에는 황상의 지의가 없기에, 부득이하게 절충하여 먼저 윗전마마라 부르는 것이옵니다.” 

청앵은 부찰씨를 말없이 바라보며 대례를 올렸다. 

 “윗전마마께옵서는 만복을 누리시고 평안하시옵소서.”


부찰씨는 일어나라 명하지 않고 단지 길게 탄식했다. 

 “그렇게 말하니 내가 여전히 자네를 측복진이라 부르면 자네가 억울하지 않나.”


청앵은 다소곳이 말했다. 

 “측복진과 격격은 모두 비빈으로 책봉을 받아야 하고, 이는 모두 윗전마마께서 육궁을 통솔하사 봉상을 헤아려 결정하실 일이옵니다. 소첩은 지금 분명 아직 측복진이오니, 윗전마마께옵서는 결코 소첩이 섭섭해한다 여기지 마소서.”


부찰 씨는 웃었다. 그리고 청앵을 세세하게 살펴보았다. 

 “청앵, 자네는 물 샐 틈도 없고 털끝만큼의 틈도 없는가?”


청앵은 더더욱 머리를 숙이고 온화하게 말했다. 

 “소첩이 흠이 없고 온전할 수 있는 것은 윗전마마께서 만전을 기하도록 가르치신 덕이옵니다.”


부찰 씨는 잠시 정신을 가다듬고 따뜻하게 말했다. 

 “일어나시게.” 

그리고 물었다. 

 “소심, 밖에서 보고 있던 것이 월복진이었느냐?”


소심이 황급히 말했다. 

 “예.”


부찰 씨가 전각 안을 슬쩍 보고는 한숨을 쉬었다. 

 “청복진이 안배한 것인가? 과연 모든 일이 아주 적당하구나.” 

그녀는 소심이 조금 불복하는 기색이 있는 것을 보고 청앵을 바라보며 말했다. 

 “자네가 무척 잘 했네. 월복진이 내가 지쳤다고 말했다지… 후, 내가 후궁 명부의 본보기가 되어야 마땅한데, 어떻게 뭇 사람들 앞에서 지쳐 쓰러질 수가 있겠는가? 풍파를 일으키기 좋아하는 소인배들이 내가 피곤함을 핑계 삼아 선황께 불경하다고 이러쿵 저러쿵 뒤에서 시비할까 두렵구나. 내일 태후와 황상 앞에서 내가 어찌 감당할 수 있겠는가?”


청앵은 고개를 끄덕였다. 

 “소첩, 알고 있습니다. 윗전마마께서는 선황폐하의 붕어에 상심이 지나친 나머지 그만 혼절하신 것이옵지요. 희월 형님은 그저 걱정하다 실언을 한 것입니다.” 


부찰 씨는 살짝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어쨌든 자네는 아직 사리를 분별하는군.” 

그녀의 시선이 청앵의 몸을 천천히 훑었다. 

 “헌데, 자네는 꼭 이렇게 빈틈없이 처리하나?”


청앵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소첩이 윗전을 모시는데 있어서 어찌 감히 마음을 다하지 않을 수 있겠사옵니까.”


부찰 씨는 칭찬 아닌 칭찬을 했다. 

 “역시 오라나랍 씨의 자손은 세심하고 빈틈이 없군.”


청앵은 부찰 씨가 무엇을 가리키는지 어렴풋이 깨닫자, 그저 등줄기가 서늘해지며 더더욱 감히 말을 더하지 못했다. 


부찰 씨는 그녀를 바라보고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청앵은 그저 답답함과 괴로움을 느꼈다. 이런 종류의 침묵은

잠저[각주:4] 시절 처첩 간의, 때로는 공공연한, 때로는 암묵적인 다툼보다도 훨씬 괴로웠다. 


공기가 엉겨붙은 것 같았다. 연심이 때마침 인삼탕 한 그릇을 올렸다. 

 “마마께서는 인삼탕을 드시고 기운을 내시옵소서. 태의가 곧 당도할 것이옵니다.”


부찰 씨는 인삼탕을 받아들고 은수저로 천천히 젓다가 표정이 굳어졌다. 

 “이제 궁에 들어왔고, 어쨌든 한 집안 사람이니, 자네는 경인궁의 그분을 가서 뵙지 않는가?”


청앵이 대답했다. 

 “선황께서 붕어하시고, 태후께서는 아직 경인궁 마마께 궁을 나와 상례를 행해도 된다는 의지를 내리지 않으셨으니, 소첩은 당연히 뵈어서는 아니되옵니다.”


부찰 씨는 희미하게 웃음지으며 인삼탕을 내려놓았다. 

 “연이 있으면 응당 뵙게 되겠지.”


청앵은 더더욱 말을 이을 수 없었다. 부찰씨는 일찍이 언제 그녀의 이런 모습을 본 적이 있었던가. 마음 속에서 희미하게 만족감이 들어, 안색이 조금 좋아졌다. 


두 사람이 침묵하고 있던 중에 밖에서 박수 소리가 잇달아 터져나왔다. 이는 황제가 들어오기 전 시종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조속히 준비하도록 일깨우고 통보하는 암호였다. 


과연 황제가 앞서 들어왔다. 부찰 씨는 약한 숨을 내쉬며 낮게 외쳤다. 

 “황상……”


청앵은 절을 했다. 

 “황상께서는 만복을 누리시고 평안하소서.”


황제는 그녀를 보지 않은 채 손을 들며 건성으로 말했다. 

 “일어나거라.”


청앵은 일어나 문밖으로 물러나서 고개를 드니, 전각 안의 궁녀와 태감들도 물러나 밖으로 나왔다. 


황제는 빠른 걸음으로 침상 곁으로 다가가 부찰 씨의 손을 잡았다. 

 “랑, 그대가 고생이 많았소.”


부찰 씨의 눈에는 눈물이 어렸고 부드러운 마음씨는 더더욱 짙어졌다. 

 “신첩이 무능하여 황상께 심려를 끼쳐드렸사옵니다.”


황제가 따뜻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대는 영련과 화경을 낳은 후로 줄곧 몸이 약했는데, 이제 국상을 주관해야 할 뿐만 아니라 후궁의 대소사를 돌봐야했으니 그대가 고생이 많았소.”


부찰 씨는 조금 쇠약해져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희월과 청앵, 두 아우님들이 신첩을 잘 돕고 있사옵니다.”


황제는 그녀의 손등을 두드렸다. 

 “그렇다면 다행이오. 짐은 그대가 불편하다는 말을 듣고 참다못해 왔소. 마침 태의에게도 오라고 재촉했으니 그대를 세심히 살필 것이오.”


부찰 씨가 말했다. 

 “황은이 망극하옵니다.”


청앵은 밖에 시립하여 있으면서 잠시 멀리 가지도 못하고 황제의 모습을 생각했으니, 방금 흘끗 한번 본 것이 지금에 이르러서야 뇌리에 선명히 새겨졌다.


국상때문에 황제는 수염을 면도하지도 못했고, 두 눈에는 핏발이 서있는 것을 보니 잠을 못 잔 것 같았다.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청앵은 자기도 모르게 마음이 아파서 아주 작은 소리로 쇄심에게 말했다. 

 “황상께서 피곤하시어 허열이 왕성할까 걱정이니, 너는 가서 흰목이버섯과 연밥을 푹 고아 국을 만들어서 매일 황상의 궁에 보내거라. 명심해라. 다른 사람이 모르게 해야 하느니라.”


쇄심이 대답하고 물러났다. 때마침 황제가 시종을 거느리고 나오자 청앵은 또 다시 절했다. 

 “황상을 배웅하옵니다. 황상께서는 편안하시옵소서.”


황제가 따르는 자들을 흘끗 보자 그들은 얼마나 총명한지 즉시 나무 인형처럼 제자리에 멈춰서서 움직이지 않았다. 황제가 두 걸음 나아가자 청앵은 묵묵히 뒤따랐다. 황제가 조용히 말했다. 

 “짐이 보기 흉하지 않은가?”


청앵은 웃음이 나왔지만 감히 소리를 낼 수 없어 입술을 깨물어 필사적으로 참았다. 두 사람의 눈이 서로 마주치자 청앵이 말했다. 

 “황상께서는 옥체 보중하소서.”


황제도 마침 말했다. 

 “청앵, 몸조심하거라.”


청앵은 마음이 조금 떨려서 자기도 모르게 멍하니 황제를 바라보고 있었다. 황제가 고개를 돌려 바라보고는 부드럽게 말했다. 

 “짐은 먼저 갈테니 그대는 무리하지 말라.”


청앵은 “예”하고 대답했다. 황제가 멀어지는 것을 바라보니 어가를 따르는 시종들이 바짝 뒤따랐고, 그저 보고만 있어도 홀연히 마음이 따뜻해져서 미소가 천천히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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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소설 내용이 너무 궁금해서 짬짬이 하는 취미 번역입니다. 오역의 소지가 부단히 있으며, 악플과 인신공격이 들어올 경우, 역자는 매우 유리멘탈이므로 끝까지 완주하지 못하고 글을 내려버릴 수도 있습니다. 
황실 용어는 최대한 어색하지 않은 우리말로 옮기려고 합니다. 예를 들면 '主子娘娘'의 경우는 '주자마마'라고 바로 가져올 수도 있지만, 너무 어색하게 느껴져서 '주자'가 상전, 나으리, 주인, 윗전 등으로 번역될 수 있다는 점에서 '웃전', '윗전'이라는 도착어를 선택했습니다. '皇上万安', '皇上保重'과 같이 뜻이 명명백백하지만 자연스러운 우리말 문맥으로 가져오기 어려운 많은 경우, 임기응변적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아직 한 장밖에 안 했는데 이거 끝까지 하려면 만만치 않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아무튼 즐겁게 읽어주시고, 번역서가 출간되는 등 저작권 문제 발생 시 글은 삭제될 수 있습니다. 






  1. [역자주] 운판(雲版)은 구름 형태의 청동 또는 철로 만든 법구로, 허공을 떠도는 영혼을 천도하고 공중을 날아다니는 모든 중생을 제도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본문으로]
  2. 격격(格格): 격격은 본래 만주어의 음역으로, 중국어로 번역하면 아가씨, 언니, 처녀를 뜻한다. 만주어 중에서도 본래는 여성의 일반 호칭을 의미했다. 그러나 중국어에서 등장할 당시에는 대다수 다음을 뜻한다: 첫째는 청나라 귀족 가문의 여식의 칭호이고, 둘째는 황제와 친왕의 첩실의 칭호이며 지위는 상대적으로 낮다. [본문으로]
  3. 측복진: 순치17년(1660)에 규정하기를, 친왕, 친왕의 세자, 군왕의 아내를 복진으로 봉하고, 측실을 측복진이라 칭했다. 몽고 귀족의 부녀를 봉할 때에도 사용한 명칭이다. 정실의 적처 지위를 강조하기 위해 적처를 적복진이라고 불렀다. <대청회전>을 보면, 적복진과 측복진 모두 예부를 통해 책봉받아야 하며, 조정에서 정한 관복을 받는다. 측복진의 관복은 적복진보다 한 등급 아래이다. 매년 1회 종인부에서 책봉을 주청하며, 책봉을 예부에 자문했다. 측복진에 비하여, 서복진이라는 칭호가 존재한다. 서복진이 지위가 더 낮아 비첩과 같으며, 책봉을 받을 수 없고 관복 역시 없다. 서복진은 다만 남들에게 체면을 차리기 위한 칭호일 뿐이며, 조정의 책봉례를 치룰 수 없다. [본문으로]
  4. 잠저(潜邸):첫째로, 황제가 즉위하기 전에 살던 곳을 일컫는다. 송나라 구양수의 <대인사관장(代人辞官状)> 에서는 “잠저의 서관으로서 제일선에 발탁되어 학도를 모시고 도를 논하니 명백히 밝힐 수 없는 것이 수없이 많았다.” 고 되어 있으며, 청나라 공자진의 <위룡천사모조조장경누계(为龙泉寺募造藏经楼启)>에서는 “천자의 명을 받들어 잠저인 옹화궁을 부처를 모시는 곳으로 삼아 대신을로 하여금 따르게 하라.” 라고 했다. 둘째, 아직 즉위하지 않은 태자를 비유하여 일컫는 말이다. 정진탁의 <삽도본 중국문학사> 제 오십 장에 “성조 강희제는 잠저 시절, 이미 문인들과 왕래했다.” 라고 언급되어 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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