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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는 혜귀비를 보며 다소 무관심한 듯 거리를 두었다.
 “됐다. 짐이 이미 왕흠을 처리했으니, 그대도 그만 울거라. 먼저 궁으로 돌아가보아라.”

 

혜귀비는 마음 속이 억울함으로 가득하여 무어라 더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황제는 그토록 냉담하고 소원한 말투로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
 “짐이 다시 그대를 보러 갈 것이니, 돌아가보라.”

 

혜귀비는 하는 수없이 아쉬워하며 물러나올 뿐이었다. 여의는 얼굴에 수심이 가득한 연심을 보며 말했다.
 “황상, 이 일은 왕흠에게 큰 죄가 있는 것이고 연심은 죄없이 피해를 당했을 뿐이옵니다. 누가 왕흠과의 대식을 하사받든, 이런 운명을 맞닥뜨릴 수밖에 없사옵니다. 황상께서는 연심이 황후마마를 오래 모셔온 것을 보아 연심을 더는 벌하지 말아 주시옵소서.”

 

황제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고 있다. 짐은 연심에게 죄를 묻지 않을 것이다.”

황제의 눈빛에는 불쌍히 여기는 빛이 옅게 깔려있었다.
 “짐은 너와 왕흠의 대식을 없었던 일로 할테니, 너는 계속 황후를 곁에서 모시거라.”

 

여의는 연심이 가련하여 고개를 저었다.
 “황후마마께서는 당시 좋은 마음으로 궁중의 환관과 궁녀가 서로 의지하게 하려 하셨지요. 왕흠도 본래 그렇게 죄가 너무 커서 용서할 수 없는 악인은 아니었으나, 어째서 다른 환관들은 이런 일이 없었는데 왕흠만 이런 것일까요? 생각해보면 왕흠이 대식한 후 아내가 생기고, 또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껴서 결국 공연히 이런 여색을 탐하는 불결한 마음이 생긴 것이옵니다. 신첩이 보기에 왕흠의 죄는 물론 용서할 수 없는 것이지만, 대식하는 풍조 또한 조장해서는 아니되옵니다. 궁중에 이렇게 무서운 일이 또 생겨서는 안 될 것입니다.”

 

황제는 차를 두 손으로 받쳐들고 천천히 한 모금 마셨다.
 “그대의 말도 일리가 있구나. 돌아가서 다시 생각해보겠다.”

황제는 일어서며 말했다.
 “날이 어두워졌으니 짐은 가귀인의 처소에 가보아야한다. 그대도 일찍 쉬거라.”

 

여의는 황제를 처마 밑까지 배웅하며 무릎을 굽히고 말했다.
 “신첩은 유언비어를 퍼뜨린 혐의가 있어 금족된 몸이라 그리 멀리 배웅하지 못하옵니다. 여기서 황상을 배웅하겠사옵니다.”

 

연심은 황제를 뒤따라 밖으로 나오다가 이 말을 듣고는 참지 못하고 고개를 돌려 말했다.
 “한비마마의 말씀은 매귀인이 낳은 아이에 대한 소문을 말씀하시는 것이옵니까?”

 

여의는 바람 속에서 흩날리며 떨어지는 배꽃같이 희미하게 미소지었다.
 “소문으로 혼란스러우니, 본궁 또한 물이 마르면 돌이 드러나듯 진상이 밝혀질 때까지 기다릴 뿐이다.”

 

연심은 “털썩”하고 무릎을 꿇으며 여의의 발치에 엎드리고는 견디지 못하고 목놓아 울며 말했다.
 “한비마마, 부디 소인을 너그러이 용서해주시옵소서...... 사실을 숨긴 소인의 죄이옵니다.”

 

여의는 의아한 얼굴을 했다.
 “네가 언제 본궁에게 뭔가를 숨긴 적이 있느냐?”

 

 “소인...... 소인은 매귀인이 낳은 아이에 대한 소문이 마마께서 내신 게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사옵니다. 그건 왕흠이 그 날 일을 마치고 돌아와 황주(黄酒)를 몇모금 마시고는 자기가 취해서 횡설수설한 것이었사옵니다. 다만......다만 소인이 전부터 왕흠에게 심한 고통을 당해왔기에 지금까지 감히 말하지 못했사옵니다. 마마 용서해주시옵소서......”
연심이 말을 마치고는 절구를 찧듯이 멈추지 않고 머리를 조아렸다.

 

황제는 즉시 발걸음을 멈추고 몸을 돌려 말했다.
 “왕흠이라고? 그럼 어째서 궁인들이 모두 이야기를 제일 먼저 흘린 것이 연희궁이라고 한 것이냐?”

 

연심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연희궁은 왕흠이 방으로 돌아올 때 반드시 지나는 길에 있사옵니다. 왕흠은 그 날 취해서 연희궁 바깥길 가장자리에 드러누워서 온통 허튼소리를 지껄였사옵니다. 소인이 왕흠을 찾아냈을 때에도 고주망태가 되어 있었사옵니다. 바로 그래서, 다른 사람이 지나가다 듣고는 연희궁에서 흘러나온 소문이라 여긴 것이옵니다.”

 

황제는 믿음이 가는 듯, 물었다.
 “그 말이 사실이냐?”

 

연심이 서둘러 머리를 조아리며 말했다.
 “감히 허튼소리를 아뢰지 못하옵니다. 이 일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고, 황상과 황후께서는 당연히 소인에게 알리지 않으셨으며, 소인과 연희궁은 본래 왕래가 없사옵니다. 만일 왕흠이 허튼소리를 하여 소인이 알게되지 않았다면 또 누가 소인에게 말해주어 알게 했겠사옵니까?”

 

황제가 곧장 손을 뻗어 이옥을 제지했다.
 “가마를 대령할 필요 없다. 짐은 오늘 밤 연희궁에 머물 것이니, 가귀인 궁에는 가지 않겠다.”

 

연심과 이옥이 눈치를 채고 즉시 물러나왔다.

 

황제는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눈빛을 띠며 여의의 손을 잡았다.
 “여의야, 짐이 그대를 오해했구나.”

 

여의가 아리따운 모습으로 미소를 지으니, 맑고 아름다운 눈동자 속에는 물결이 일렁이며 벌써 투명한 눈물이 살짝 고여 있었다.
 “그럼 신첩이 <유월설(六月雪)>을 한바탕 불러서 두아(窦娥)와 신첩 중 누가 더 억울한 지 비교해볼까요?” [역자주1]

 

황제는 여의의 손을 잡았다.
 “짐은 짐을 의심하지도, 황후를 의심하지도 않았다. 더욱이 왕흠을 의심하기도 전에 왕흠이 사람들을 데리고 와 똑똑히 증언하게 하여 짐이 그대를 의심하게 했지. 그래서 짐은 그대를 금족할 수밖에 없었다.”

 

억울하면 또 어떠한가? 원망하면 또 어떠한가? 여의는 잘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군주의 은혜가 다시 돌아왔을 때에는 그토록 많은 설움과 슬픔과 원망은 모두 봄바람 속의 낙엽처럼 어울리지 않는 것들이었다.

 

여의는 마음 속의 억울함을 저 바닥 끝까지 억누르고 이제 막 맺히기 시작하는 꽃봉오리처럼 옅은 미소를 띠었으니, 그 미소는 아주 옅어서 봄과 동쪽을 관장하는 신선의 옷소매가 가볍게 스치기라도 하면 아주 쉽게 흩어져버릴 것만 같았다.
 “황상께서는 일찍이 신첩에게 항상 안심하라 말씀하셨사옵니다. 비록 이번 일에 관해서 황상께서는 그 말씀을 하지 않으셨지만, 신첩은 황상께서 신첩을 안심시키셨을 것이라 굳게 믿고 있사옵니다. 그래서 신첩도 알고 있었사옵니다. 금족되었던 그 나날동안 신첩에게 주어져야 할 것들은 하나도 빠짐이 없었사옵니다. 일의 진상이 드러나는 것은 시간 문제였을 뿐이었지요. 신첩은 설령 정말로 수많은 사람들과 사건들이 모두 신첩을 지목하는 날이 오더라도 황상께서는 신첩을 빈틈없이 보호해주실 것이라고 믿고 있었사옵니다.

 

황제는 여의를 가볍게 끌어안았다.
 “그대가 말한 것이 바로 짐이 생각한 것이다. 정말로 그런 날이 있다면, 짐도 그대를 빈틈없이 보호할 것이다.”

 

밤하늘은 어두컴컴한 바다와 같이 끝이 없었다. 뜬구름이 흩어지고나니 초승달이 한층 밝게 떠올랐고, 온하늘에 무수히 빛나는 별은 하늘에 아무렇게나 구멍을 뚫어놓은 듯 흩뿌려져 있었으며, 하늘의 별과 달의 찬란한 빛과 황궁의 불빛이 마치 수면에 비친 그림자처럼 지상의 빛이 하늘에 비친듯, 하늘의 빛이 땅위에 비친듯 서로 어우러졌다. 반짝이는 찬란한 광채가 보는 사람의 눈을 매혹시켰다. 월화주(月华洒)는 황제의 적갈색 채색 무늬 비단으로 만든 용포 위에서 차츰 몽롱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여의는 황제의 가슴에 머리를 기대고 처마 밑에서 소슬한 바람이 불어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그림자를 바라보며, 자기도 모르게 일의 원인과 결과를 생각하다가 더는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는 바라던 바를 이룬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여의의 금족이 풀리고 나자, 점차 후궁에서 독보적인 기세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왕흠이 혜귀비에게 무례를 범하여 사형에 처해진 뒤, 황제는 함복궁에 발길을 멀리 하고, 황후의 궁에는 더욱 더 발걸음을 하지 않았다.

 

이 날 여의는 창문 아래에 앉아 금빛처럼 눈부신 햇빛을 바라보며 자기도 모르게 웃으며 말했다.
 “봄이 빨리도 왔구나. 복숭아 나무 가지에 온통 이렇게나 빨리 꽃봉오리가 맺히다니.”

 

쇄심이 햇빛에 잘 말린 명주실을 들고 들어와 사랑스럽게 미소지었다.
 “그러게 말이옵니다. 사람들이 말하기를, 봄빛이 연희궁에만 있다고 하옵니다. 좀 더 넓게 보면 경양궁도 그러하고요. 그래서 사람들이 모두 동육궁의 은총을 간절히 기대하고 있답니다.”

 

여의가 웃으며 말했다.
 “무슨 동육궁의 은총이냐. 황상께서 우리 처소에 몇번 오셨을 뿐이지. 너는 아랫 사람들에게 교만하게 굴어서는 아니 된다 전하거라.”

 

쇄심은 햇빛에 잘 말린 명주 실타래를 자단목 탁자 위에 올려놓고 천천히 정리하며 입을 오므리고 웃으며 말했다.
 “그건 소인도 당연히 잘 알고 있사옵니다. 다만 이전에 혜귀비가 가장 총애를 받았는데, 지금은 황상께서도 혜귀비 처소에 가지 않으십니다.”

 

 “이번에는 향이 다 스며들었으니 드디어 쓸 수 있겠구나.”

여의는 손을 뻗어 명주실을 들춰보고는 손 끝에 남은 향을 살짝 맡아 보며 느릿느릿 말했다.
 “혜귀비는 제 꾀에 제가 넘어간 것이지. 혜귀비가 정말로 총명하고 지혜로웠다면, 그날 왕흠이 무례한 짓을 했을 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눈물 한 방울도 흘리지 말고 조용히 황상의 처분을 기다려야 했다.”

 

쇄심이 뺨을 고이며 궁금해하며 말했다.
 “소주께서는 어찌 그리 말씀하시옵니까? 보통 여인이 굴욕을 당하면 모두 울고불고 하지 않겠사옵니까?”

 

 “그렇지. 혜귀비는 분하고 억울함에 황상 앞에서 점점 더 눈물을 흘리고 있었지. 황상께서는 왕흠이 어떻게 행패를 부렸는지 연심의 말을 들으실 때, 혜귀비의 눈물이 떠오르고, 그날 귀비가 하마터면 왕흠에게 무례한 짓을 당할 뻔한 것이 떠오르셨을 것이다. 한 사람의 사내가 되어 어찌 참을 수 있었겠느냐?”

 

쇄심이 입을 오므리고 있으니, 웃음기를 감추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날 소주께서는 귀비가 우리 궁문 앞을 지나며 비웃을 것을 아시고, 특별히 이런 기회를 고르신 거군요. 소인이 생각하기로는, 황후마마께서 혼인을 내리고 대식하게 하셨으니, 그런 일은 황후께 일어나서 그 분이 깜짝 놀라게 했어야 비로소 통쾌하다고 할 수 있을텐데요.”

 

여의는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황후는 혜귀비처럼 침착하지 못한 사람이 아니지. 게다가 이 일이 혜귀비에게 일어났기 때문에 황상께서 황후에게 화풀이를 하실 수 있었고, 온갖 시비가 황후가 혼인을 허락하여 대식하게 해서 일어난 것이라 여기셔서 장춘궁도 같이 냉대하시게 된 것이 아니냐.”

 

쇄심이 뜻을 알아차리고 웃으며 조용히 말했다.
 “그래야만 귀비와 황후를 끌어내리고, 또 왕흠을 처리하고, 소주 스스로를 구하는 일석삼조인 것이로군요.”

 

여의가 차갑게 말했다.
 “처음의 내 뜻은 그저 힘을 합쳐 연심을 구하는 것만이 아니라, 하는 김에 왕흠이라는 잠재적인 위험을 제거하고 궁중의 대식하는 풍습을 끊으려 했었다. 당초에 소문으로 인해 화가 미쳤을 때, 황후는 겉으로는 나를 구하려고 금족으로 끝내달라 황상께 청했었지만, 실제로는 나를 혼자서는 벗어날 수 없는 곳에 밀어넣으려는 것이었다. 기왕 이렇게 되었으니, 작은 징벌로 경계를 삼아 나 자신을 지키고, 다른 누구도 연희궁을 마침내 짓밟을 수 없게 해야겠지.

 

쇄심이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이 흙탕물을 휘저어서 다시 맑게 해야지만 황상께서도 비로소 마마와 유언비어가 아무 관련이 없다는 것을 믿으실테고, 그래야만 진정으로 안심할 수 있는 것이지요.”

 

여의는 천천히 색을 비교하며 명주실을 고르면서 웃으며 말했다.
 “이 실타래를 보거라. 붉은 색 하나만 하더라도 수십 수백가지의 색조가 있는데, 한 손에 들고 보면 어느 것이 연지색이고 어느 것이 산호색인지 구분할 수 있겠느냐. 반드시 새하얀 비단 위에 올려놓고 보아야 한눈에 환히 알 수 있는 것이다.”

 

쇄심이 뜻을 알아차리고 미소 지었다.
 “그래서 소주께서 틈을 만드시어 황상께서 분명히 보시고 결단을 내리시도록 한 것이로군요.”

 

여의는 살짝 미소짓고는, 흐르는 물이 구불구불 미끄러지듯 손끝으로 화려하고 다채로운 명주실을 능수능란하게 잡아당겨서 졸졸 흘러 내려 떨어지는 시냇물처럼 자단목 의자 위에 걸쳐 놓았다.

 “금족도 괜찮고, 유폐되어도 괜찮다. 기왕 밖에서 나도는 유언비어가 나를 가리키고 있으니, 그렇다면 나는 바람을 따라 돛을 달고 추세에 맞춰서 차츰차츰 피해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책이지.”

 

 “하지만 소주께서는 정말로 걱정되지 않으셨사옵니까? 소주께서 금족을 당하시고 바깥에서는 자연히 저들 마음대로 되고 있으니, 만일 소주께서 저들의 계획과 수단에 당해서 매귀인이 불길한 것을 낳았다는 소문이 궁에 떠돌게 된 원인이라는 이야기가 기정 사실이 되면, 아무리 황상께서 소주를 지키시려 해도 지키지 못하셨을 것이옵니다.

 

여의는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선명한 붉은색 실을 새하얀 손가락 사이에 걸어 끄집어냈다.
 “그들이 이런 일을 계획하고 안배하는 것은 하루 이틀에 되는 것이 아니지. 내가 그저 연희궁에서 얌전히 기다리고 있으면, 아무리 저들이 일을 꾸며도 그것은 내가 한 일이 아닌 것이다. 잘 생각해보거라. 내게 일이 생긴 것은 분명 저들이 해치려 한 것이고, 저들에게 일이 생긴 것은 나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이니, 이렇게 좋은 일을 너라면 도박을 해보지 아니하겠느냐?”

 

쇄심은 여의를 위해 느릿느릿 녹색 명주실을 고르며 입술을 오므리고 웃었다.
 “소인이 어찌 감히 그럴 수 있겠사옵니까. 소인은 그저 성심껏 마마를 따르면 그만인 걸요.”

 

눈썹먹으로 섬세하게 그린 여의의 눈썹이 날개처럼 높이 올라갔다.
 “다행히 연심이 총명하고 영리하여 왕흠이 궁 안에서 음란한 짓을 하고 혜귀비에게 무례를 범한 것을 고발하기만 한 것이 아니다. 왕흠이 술취해 멋대로 과장하고 헛소리를 하고 다니며 유언비어가 그자의 입에서 나온 것임을 말하지 않았느냐. 하물며 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황상께서 이미 마음 속으로 그 자를 버리셨으니 그 자가 한 일이 된 것이야.”

 

쇄심이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매귀인의 그 일은, 황상, 황후를 제외하면 알고 있는 사람은 소주와 왕흠 뿐이옵니다. 설마 소주께서는 황후를 한번도 의심하신 적이.....”

 

여의는 차갑게 웃고는 손가락에 걸린 실타래를 하나 하나 문지르며 냉혹하게 말했다.
 “의심하지 않은 적이 있었겠느냐? 다만 황후는 내가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소문을 이용하여 나를 해치려 한 사람이 황후이든 아니든, 우선 그 팔을 잘라낼 수 있을 뿐이지!”

 

 “하지만 연심은......”

 

 “연심은 왕흠에게서 벗어나길 간절히 바랐다. 연심은 황후의 친정에서 태어난 시비이고 또 혼수로 들인 시녀인데다, 부모와 가족이 있으니 갑자기 황후를 배신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것도 나쁘진 않지. 누가 나를 건드리지 않으면 나도 남을 건드리지 않을 것이고, 일단 연심을 남겨둬서 대비책으로 삼을 것이다.”

 

 

 

 

이 날 황제와 황후는 육궁의 비빈들을 거느리고 태후의 궁으로 문안을 올리러 갔다. 태후는 신경써서 이귀인을 다독거리고 복가에게 명하여 안에서 진홍색 융털 자수를 깐 홍목 칠기 쟁반을 가져오게 했으니, 위에는 기린이 아들을 보내주는 문양이 새겨진 금 자물쇄가 놓여있었다. 자물쇄가 이귀인 앞에 다다르자 태후가 말했다.
 “«시경»에 이르기를, 기린의 발은 번창한 공후의 자손이라 했다.[1] 애가가 이 기린 금쇄를 너에게 내리니, 하루 빨리 황상에게 아들을 낳아드리거라.”

 

이귀인은 기쁨을 금치 못하고 급히 일어나 사은했다.

 

황제 또한 대단히 기뻐하며 말했다.
 “기린은 믿음이 있고 의를 해치지 않으며, 옳은 길만을 걷고,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행동하고, 몸가짐에 절도가 있으니, 그야말로 아들을 보내주는 신령한 동물이지요. 어마마마께서 하사하신 물건에 참으로 마음쓰심이 남다르옵니다.”

 

혜귀비는 웃으며 옷깃에 달린 비취 술장식을 어루만졌다.
 “태후마마의 마음에 이귀인도 분명 마음 속으로 감사히 여길 것이옵니다. 사실 황자든 공주든 무슨 상관이겠사옵니까. 모자가 모두 평안하여 매귀인처럼 박복하지만 않으면 되옵지요.”

 

태후가 손을 내밀어 탁자 위에 가득 핀 영춘화(개나리와 비슷한 꽃)를 어루만졌으니, 금빛 꽃은 푸른 꽃받침 위에 피어 있고, 가지는 나긋나긋하여 초봄의 따사로움과 쌀쌀한 향기를 띠고 있었다. 태후의 입가에 걸린 따뜻한 미소에는 냉기가 아직 가시지 않았다.
 “황후는 줄곧 사치스럽고 화려한 것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애가가 보니 비빈들이 사용한 머리장식도 은으로 만들고 금장식을 덧댄 것이 많구려. 애가가 이귀인에게 하사한 순금 기린쇄를 보고 황후는 애가가 늙어서 어리석어 졌다고 꺼리지 마시오.”

 

황후는 서둘러 일어나 공손하게 말했다.
 “어마마마의 마음을 소첩이 어찌 그리 생각하겠사옵니까. 더군다나 이귀인이 회임했으니 어마마마께서 이귀인을 아끼시는 것은 신첩을 아끼시는 것과 같사옵니다.”

 

태후가 살짝 웃었다.
 “궁중의 상서로움과 평안은 곧 황후의 덕행 때문이오. 듣자하니 황후는 후궁 비빈들이 자손을 많이 보도록 태의원에 명하여 회임약을 지어 각 궁에 보낸다던데, 그 또한 세심하구려.”

태후는 고개를 돌려 황제에게 말했다.
 “요 며칠 전은 이월 초이틀 용이 고개를 든다는 날이니, 애가가 사람들에게 명하여 천문을 보게 하고 길조가 있기를 빌었다오. 흠천감에서 결과를 황제에게 고하였소?”

 

황제는 꽤나 기뻐하는 기색을 보이며 말했다.
 “흠천감에서 말하기를 천문이 상서롭고 화목하며, 특히 북쪽 하늘의 여숙성(女宿星) 꼬리에 작은 별이 달려 있는 데다가 몇달동안 아주 밝게 빛나고 있다고 하니, 이는 곧 후궁 여인이 아주 귀한 태아를 가진 것을 가리킨다 했습니다. 소자의 마음에도 꽤 위안이 되었사옵니다.”

 

태후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여숙성은 본래 박쥐와 같은 형상이라 복을 상징하고 아주 길하지요. 게다가 후궁 여인이 회임을 한 것은 이귀인뿐이지 않소. 보아하니 이 아이가 참으로 큰 복을 타고날 모양이오.”

 

이렇게 말하니 이귀인은 더더욱 기뻐 어쩔줄을 몰랐고, 혜귀비는 별것 아니라는 듯 입을 배쭉 내밀고 굳은 얼굴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황후는 오히려 기쁘고 안심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렇다면, 신첩, 태후와 황상께 은혜를 베풀어주시길 청하나이다. 이귀인이 황상을 오래 모셨으니, 그 지위를......”

 

황제가 쾌활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귀인이 해산하고나면, 아들이든 딸이든 짐은 반드시 이귀인을 빈으로 올려주어 경양궁의 주인 자리에 거하게 할 것이오. 어떻소?”

 

태후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
“그렇다면 아주 좋지요. 애가도 후궁 비빈들이 자손을 많이 낳고 키워서 황가가 번성하게 되면 참으로 좋겠소.”

 

이렇게 인사치레하는 말이 몇 마디 오가고, 태후 또한 각별히 이귀인에게 몸조심하라 당부한 뒤, 모두 물러갔다.

 

자녕궁 의문(儀門, 정문 옆에 있는 작은 문)을 막 나왔을 때, 황제가 낮은 목소리로 여의를 향해 말했다.
 “어제 강남에서 좋은 차를 조금 진상해왔으니 모두 그대에게 주겠다. 지금 한가해진 틈을 타서 그대가 차를 우려서 짐에게 맛보여주면 어떻겠느냐?”

 

여의는 눈썹을 낮게 드리우고 옅은 미소를 지었다.
 “신첩은 황상께서 차를 품하러(品茶, 차 맛을 보다/즐기다) 오지 않으실까 걱정되지 않지만, 황상께선 벌써 한참이나 장춘궁에 가지 않으셨사옵니다. 며칠 전이 2월 초하루였으니 본래는 황후 궁에서 밤을 보내셔야 했지만, 잠깐 들리셔서 앉았다가 돌아오시지 않았사옵니까.”

 

황제가 막 말하려고 할 때, 황후가 빠른 걸음으로 다가와 문안 올리는 소리가 들렸다.
 “황상께서는 만복을 누리시옵소서.”

 

황제는 얼굴에 미소를 띠며 담담하게 말했다.
 “꽃샘추위가 매서운데 황후는 어찌 궁으로 돌아가지 않으시오?”

 

황후는 자못 곤란한 기색을 보이며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다.
 “황상, 벌써 며칠이나 신첩의 궁에 오지 않으셨사옵니다. 신첩이 우매하여 감히 여쭙건대, 황상께서 연심이 왕흠에게 학대당한 일로 신첩을 질책하시는 것이옵니까?”

 

연심은 황후의 뒤를 따르다가 서둘러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
 “황상께서는 도리에 밝으시니, 소인이 그동안 고초를 겪은 것은 그저 소인의 팔자가 박복할 뿐이옵고, 마마께서 걱정하실까봐 소인이 감히 황후께 아뢰지 못한 것이었사옵니다. 왕흠의 일이 일어난 후에야 황후마마께서는 소인이 고통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시었고, 소인을 불쌍히 여기어 많이 자책하신데다가 친히 소인에게 약을 발라주시기까지 하셨으니, 소인은 감격하기 그지 없사옵니다. 그래서 왕흠의 일은 확실히 소인이 박복하기 때문이지, 황후마마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사옵니다!”

 

황제는 황후를 바라보는 표정에 살짝 따뜻함이 피어오르며 부드럽게 말했다.
 “황후 그대가 처음에 좋은 마음으로 외로운 궁인을 불쌍히 여겨 한 일이지만, 어쨌든 세심히 두루 살피지는 못했소. 연심은 그대 곁에 오래 있었던 사람인데 그대가 잠시 감독을 소홀히 했으니, 연심이 고생한 일에 책임이 있을 뿐만 아니라 궁중의 좋지 않은 풍조도 여기서 비롯되었소. 짐은 이것이 황후의 과오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소.”

 

황후는 바람 부는 길목에 서있었으니, 차가운 바람이 황후의 한 올 흐트러짐 없이 섬세하게 빗은 화려한 머리를 어지럽히고 지나가고, 몇 가닥의 짙고 푸른 머리카락이 핏기 하나 없는 얼굴을 스쳤으니, 마치 초가을에 시들어 떨어지는 쓸쓸한 연꽃같았다.

 

몸을 굽혀 예를 올리는 황후의 눈에 고인 차가운 눈물 방울은 스스로를 억누르는 냉정함이 되었다.
 “모든 것이 신첩이 소홀한 탓이옵니다. 신첩, 궁으로 돌아가 조용히 반성하겠사옵니다.”

황후가 무릎을 굽혔다.
 “그럼, 신첩 황상을 배웅하옵니다.”

 

 

 

 

황제는 여의의 처소에서 차를 맛본 뒤, 양심전으로 돌아가 정무를 처리했다. 여의는 한가해지자 향을 입힌 명주실을 가져다가 봄빛 가득한 경치를 한 땀 한 땀 수놓기 시작했다.

 

아약은 방금 불을 붙인 향로를 들고 들어와서 말했다.
 “소주께서 총애를 잃으셨을 때 자수를 놓으시더니, 지금은 총애를 받으시어 황상을 모시기에도 시간이 부족한데 어찌 또 수를 놓으시는지요?”

 

여의가 미소를 지으며 바늘과 실을 집었다.
 “총애를 잃었을 때는 스스로 마음을 가라앉히고 감정에 사로잡히지 않으려 수를 놓은 것이고, 총애를 받을 때에는 또한 스스로에게 경계로 삼아 마음이 들뜨게 하지 않으려 함이지. 자수가 곧 이러하니, 한 땀을 잘못 놓으면 전부 못 쓰게 되는 것이고, 바늘 한 번 비스듬히 넣으면 스스로를 찌르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마음이 흔들려도 참아야 하고, 한 걸음도 잘못 내딛어서는 아니 된다.”

 

아약은 어떤 생각에 잠긴 것처럼 웃고는, 잘 말린 연꽃잎 한 조각을 화로에 넣고 운모로 만든 칸막이로 덮어 향 조각과 숯불을 분리하고, 이슬같은 벌꿀을 한두 방울 떨어뜨렸다.
 “이제 입춘이니 공기가 건조해서, 향을 피울 때 꿀을 몇방울 넣으면 열을 내리고 건조한 공기를 촉촉하게 할 수 있지요. 소주께서 보시기에 좋으신가요?”

 

 “요즘 네 생각이 점점 차분해지는구나. 일처리도 아주 타당하니 안좋을 것은 당연히 없다.”

여의는 희미하게 미소지으며 생각하다가 또 말했다.
 “이귀인이 회임한 후로 단향을 피우길 좋아하더구나. 오늘 아침에 말하기를 단향이 비록 좋지만, 향을 피우고 난 뒤에 공기가 건조해지고 몸에 열이 나니 이귀인이 그리 단 것을 찾는다더군. 기억하기로, 소주방에 작년에 거둔 홰나무 꽃 꿀이 좀 있었던 것 같은데, 그 꿀이 열을 내리고 피를 식혀주는데는 제일이지. 기다렸다가 나와 함께 가서 한 항아리 가져다 주자꾸나.”

 

아약이 웃으며 말했다.
 “다른 건 괜찮사옵니다. 그 홰나무 꽃 꿀은 작년에 사람을 시켜 교외에서 홰나무 숲을 찾아내서, 하얗고 순결한 꽃봉오리를 깨끗하게 발라내고 어린 뽕잎을 적당량 더해 쪄낸 괴화로(槐花露, 홰나무꽃 이슬)이옵니다. 소인이 기억하기로 홰나무 꽃은 제일 까다로워서, 수천수백 그루의 나무에서 따낸 꽃도 쪄내는 과정을 거치고 나면 괴화로 두 항아리밖에 얻을 수 없는 것인데다가, 다시 장백산에서 난 야생 벌집 속의 벌꿀로 정제해야 하지요. 소주께서 이전에 혈열(血热, 세균이 피에 침입하여 열이 나는 증상)이 생기셨을 때 이토록 품을 들여 만든 것이옵니다. 통틀어 겨우 이만큼 남아있는 것을 소주께서는 다른 사람에게 보내려 하시다니요.”

 

여의는 노하여 말했다.
 “이제 이귀인은 황상께서 아끼는 사람이고, 태후께서도 각별히 중시하고 계신다. 내 생각에, 만일 이귀인의 복중 태아가 평안하면 황상께서도 지난번 매귀인의 출산으로 인해 엉킨 마음을 푸실 수 있을테니 이야말로 좋은 일이지.”

 

아약이 웃으며 말했다.
 “남이 회임했는데 뭐가 좋나요. 예전에 이귀인은 조금도 총애받지 못했는데, 이제 회임하고 나니 황상께서 이렇게나 보살펴주시잖사옵니까. 만약 소주께서도 천자의 총애를 듬뿍 받으시어 서둘러 회임하신다면 그야말로 진짜 황상께서 기뻐하실 것이어요. 어쩌면 황상께서 눈동자보다도 더 아끼고 사랑해주실 지도 모르는 일이지요.”

 

여의는 웃으며 아약을 흘겨보았다.
 “갈수록 허튼소리를 즐겨하는 구나.’

 

말을 마쳤을 때, 궁녀 녹흔이 탕약을 받쳐들고 들어와 말했다.
 “방금 달인 약이오니 소주께서는 어서 드시지요.”

 

여의는 살짝 냄새를 맡더니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냄새만 맡아도 회임약 냄새인지 알겠구나.“

 

아약은 새콤달콤한 과일 꿀절임을 가져다 여의의 손에 올려주며 공손하고 부드럽게 말했다.
 “이 약은 빨리 회임하도록 해주는 것이니, 아무리 써도 드셔야 해요. 보셔요. 소인이 꽃을 새긴 금귤과 꿀에 절인 배를 준비해두었으니, 소주께서는 어서 드세요.”

 

여의는 그릇을 받쳐 들고 고개를 들어 약을 마시고, 맑은 물로 입을 헹구고 나서 재빨리 과일절임을 집어 입가심을 했다.
 “이 회임약은 마실 때마다 혀가 온통 쓴데 정말 언제 회임이 될 지 모르겠구나.”

 

아약이 웃으며 말했다.
 “황상께서 자주 오시기만 한다면, 조만간 복중에 행운이 올 것이어요. 소주께서 약을 드셨으니, 어서 경양궁에 좋은 기운을 받으러 가요. 듣자하니 혜귀비는 이귀인이 아주 귀한 아이를 가졌다는 천문이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회임한 기운을 받으려 자주 경양궁에 간대요.”

 

여의는 아약의 손에 부축을 받으며 웃었다.
 “이왕 그러하다면, 너는 저 벌꿀 절임을 챙겨서 나와 같이 경양궁에 가보자꾸나.”

 

경양궁은 연희궁과 영화궁 바로 뒤에 있었으니, 여의는 날씨가 아주 좋은 것을 보고는 궁인들을 데리고 걸어서 경양궁으로 향했다. 이귀인이 회임했기 때문에 경양궁은 각별히 새롭게 꾸며졌으니, 담장 밖에 도착했을 때 붉은 담장이 우뚝 솟아 있었고, 유리 기와도 물로 깨끗이 씻겨져 있었다.

 

여의는 자세히 살펴보며 말했다.
 “참으로 경사스러운 색이로구나. 이 벽은 새로 칠한 색이라 각별히 선명한 것 같군.”

 

맞이하러 온 소태감이 환하게 웃었다.
 “그러하옵니다. 황후께서 분부하시기를, 색은 경사스러워야 하니, 그래야 상서롭고 길한 것이라 하셨사옵니다.” 여의는 아약의 손에 부축을 받으며 겹겹이 붉은 문으로 들어 갔으니, 정교하게 조각된 난간과 옥으로 만든 계단이 오색 찬란하고, 붉은 색으로 문양을 그리고 금을 칠하여 선명하고 화려하기가 예사롭지 않았다.

 

여의가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귀인이 회임하더니 과연 경양궁도 예전같지 않구나.”

여의는 고개를 돌려 소태감에게 물었다.
 “지금 이귀인은 무얼 하고 있느냐?”

 

소태감이 말했다.
 “귀인은 몸이 피로하여 지금 마침 난각에서 쉬고 있사옵니다. 한비마마께서는 듭시지요.”

 

여의가 정전에 막 들어섰을 때, 갑자기 안에서 놀라 두려워하는 비명 소리가 들렸으니, 이귀인의 목소리였다.

 

 

 

 

 

 

 

 

 

 

 

본문 주석: 

① 시경의 «국풍(國風) 주남(周南) 인지지(麟之趾)»에서 발췌. 전문: “麟之趾, 振振公子, 于蹉麟兮. (인지지, 진진공자, 우차인혜) 기린의 발이여, 인자하고 후덕한 공자이니, 아아, 기린이로다. 麟之定, 振振公姓, 于蹉麟兮. (인지지, 진진공성, 우차인혜) 기린의 이마여, 인자하고 후덕한 공후의 자손이여, 아아, 기린이로다. 麟之角, 振振公族, 于蹉麟兮! (인지각, 진진공족, 우차인혜) 기린의 뿔이여, 인자하고 후덕한 공후의 가족이여, 아아, 기린이로다!” 이는 왕공제후의 자손을 찬미하는 시이다.

 

 

역자 주1‘두아의 한맺히는 원한’이라는 뜻의 <두아원(窦娥冤)>을 각색한 경극으로억울한 누명을 쓰고 죽게 된 두아가 사형 집행 전에 세 가지 소원 (‘내 피가 솟구쳐 하얀 깃발을 적실 것이다’6월에 눈이 내릴 것이다’‘삼 년 간 극심한 가뭄이 들 것이다’)을 남기고훗날 두아의 아버지가 두아의 복수를 하여 한을 풀어준다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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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목의 '세 마리 새'는 돌 하나 던져 새 세 마리 잡는 '일석삼조' 할 때 그 삼조를 뜻합니다. 금족에서 풀리고, 왕흠을 처치하고, 황후와 혜귀비를 골로(?) 보내고, 총애도 되찾는 일거양삼사오득을 의미하는 제목이지요.

2. 별 쓸데없는 이야기지만, 중간에 흠천감 대목에서 나오는 여숙성은 얼핏 찾아보니 독수리자리의 알타이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TMIㅎㅎ)

3. 주석을 달아놓은 <두아원>이나 경극 <유월설>에 대해 더 궁금하신 분들은 "두아원 줄거리" "유월설 줄거리" 등으로 검색해보세요. 그러고보니 두아의 저 세 가지 소원은 소원이 아니라 저주....

4. 으어어 너무 오랜만에 올렸지요ㅠㅠ 이번 편과 함께 잠시나마 더위를 잊을 수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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