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궁여의전 2권 :: 제3장 근거 없는 소문
황제는 잠시 조용히 정원에 아득하게 핀 홍매화를 바라보고만 있었으니, 암홍색 꽃술을 내어놓은 것이 마치 피비린내 나는 붉은 점이 수없이 많이 튀어 있는 것 같았다. 여의는 조심스럽게 황제의 안색을 살폈으나, 황제의 안색은 평온하기 그지없어 마치 가을날의 맑고 깨끗한 호수 수면처럼, 해질녘 황금빛 따뜻한 햇살이 그 수면 위에 흩뿌려진 것처럼 따뜻한 기색을 띠며 아무것도 드러내지 않는 것 같았다. 황후는 여의의 손을 누르며 조용히 앞으로 나아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혜귀비의 말이 조급한 감은 있지만, 신첩은 이 온 궁중에 어느 누구든 무슨 일이든 막론하고 대청의 국조(国祚, 나라의 복)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사료되옵니다.” 여의는 ‘목매어 죽는다’는 말에 생각이 이르자 온몸에 한기가 드는 것 같..
후궁여의전 : : 后宫如懿传
2019. 5. 11.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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